[이스탄불/해외여행] 역사와 다양한 문화의 공존, 홀로 떠난 터키 이스탄불 여행 1편 (feat.석양 맛집)

2020. 1. 14. 14:42해외여행

 

5년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터키 영상을 보고는 6박 7일로 이스탄불로 홀로 떠난 무모한 여행기.

혼자 떠나는 여행도 처음이고, 그 당시에는 무슨 패기로 갔었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이스탄불이라는 곳은 생각했던 것보다 꽤나 다르고 신비로운 곳이었다.  

 


 

# 인상

 

 

사실 오래전 다녀온 여행이라 정확한 정보를 전하는 건 힘들지만, 이스탄불에 도착했을 때 느낌은 정말 북적북적거린다는 느낌이었다. 정말 사람들이 많고 어딜 가나 북적북적. 사실 조용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생각했던 나로서는 꽤나 멘붕이었다.

 

여행 중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스탄불은 인구수가 1500만이나 될 정도로 엄청난 대도시다. 그거 마저도 제대로 등록이 안된 사람들도 있고, 관광객까지 하면 2000만이 넘는다고 하니 조용한 도시를 생각하신 분이라면 절대적으로 비추.

 

이스탄불 사람들은 이슬람 국가라서 그런지 무뚝뚝해 보이지만, 막상 도움을 요청하면 다들 친절했다.

밤늦게 도착해서 호텔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을 때 어느 이스탄불 친구가 다가와서 흔쾌히 호텔을 찾아주고, 작은 호텔이었지만 예상 체크인 보다 늦게 오는 나를 호텔 입구에서 기다려 리고 있던 직원은 아직도 고맙다.

 

그리고 이곳 사람들은 이상할 만큼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한다. 몇 번이나 길다가 자기를 찍어달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뭐 사진이 찍히면 복이 온다는 미신 같은 게 있다는데,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인물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면 여기는 천국.

 

정말 다들 낚시만 하고 있었다. 

 

# 갈라타 브릿지

 

가장 쉽게 갈 수 있고, 가장 먼저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  

갈라타 다리는 멋진 풍경만큼이나 1400년 전부터 시작되는 역사적 의미도 깊다. 

길게 늘어선 낚시꾼들과 주변에서 판매하는 고등어 케밥은 이 곳의 별미라고 한다. 사실 나는 생선을 좋아하지 않아서 먹지 않았지만, 관광객들이 꼭 먹어보는 음식이라는데 비려서 호불호도 갈린다.

 

갈라타 브릿지 낚시꾼들.

 

갈라타 브릿지의 진짜 매력은 바로 석양이다.

석양을 보려고 간 건 아니었는데, 다리를 지나는데 우연히 석양을 만나서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지중해의 석양은 확실히 한국에서 보는 느낌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더 강렬하고 뜨거웠다. 

 

특히 모스크들과 어울려서 내리쬐는 석양은 정말 말잇못.

거기다가 귀찮았던 갈매기들까지 풍경에 더해지니 내가 정말 이스탄불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거기서 나의 인생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말 그대로 인생 사진이다. 여기 가면 누구나 찍는 대로 인생 사진이다.

 

갈라타 브릿지에서 찍은 인생 사진.... 말잇못.. 갈매기야 고마워

 

#처녀의 탑

 

처녀의 탑은 말 그래로 바다에 덩그러니 있는 탑이다. 위치는 아시아 지구에 있는데 페리를 타고 이동했다. 이 곳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이라고 하니 나름 의미도 있는 페리였다. 시간은 약 20분 정도.

 

아시아 지구라서 아시아 사람들이 혹시 있을까 했는데, 단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생각보다 이스탄불은 아시아 사람이 없어서 가는 곳마다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 다양한 언어로 말 거는 걸 참아야 했다. 너무 귀찮았다. 

이스탄불 사람들은 생각보다 오지랖이 정말 넓었다. 남자인 나에게도 정말 말도 많이 걸고 귀찮게 하는 사람이 많았다.

※여성분들은 혼자 다니면 정말 터키 남자들이 심각하게 귀찮게 할 수 있으니 혼자 여행은 비추 입니다.

아시아 지구 배 선착장(왼쪽), 처녀의 탑을 보는 노상 카페 (오른쪽)

 

유명하다고 해서 처녀의 탑을 보러 갔지만, 왜 유명한지 전혀 조사 없이 가서 왜 바다에 덩그러니 있는 탑을 볼까?라고 생각했는데 해가 점점 지고 있으니 다들 왜 그렇게 기다리고 보려고 하는지 깨달았다.

 

역시 이 곳도 엄청난 석양 맛집이었다. 석양을 보고 있으니 배를 타고 온 게 보람이 있었다. 이스탄불의 석양은 모스크와 갈매기들이 정말 한몫하는 거 같다. 특히 처녀의 탑은 아시아지구에서 유일한 관광 스폿이니 이거만 보고 유럽지구로 돌아오면 된다.

 

이게 바로 지중해다!!!!

 

혹시 이스탄불 여행을 계획한다면 갈라타 브릿지와 처녀의 탑 석양은 꼭 봐야 한다.

안 보고 온다면 이스탄불 여행을 안 한 거나 다름없다. 그리고 길게 늘어선 길에서 누구나 쉽게 석양을 볼 수 있어서 꼭 노상 카페가 아니어도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으니까 절대 놓지지면 NO.

 

이스탄불 아시아 지구 풍경